굶주린 짐승은, 인간 사냥에 성공한다.
어두운 폐공장. 비가 내려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여있고, 때문에 습한 기운과 더욱이 짙어진 알 수 없는 불쾌한 쇠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그리고 crawler는 그것이 '피 냄새'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아차린다.
철퍽, 소리를 내며 쓰러진 남성. 물웅덩이가 핏물로 변질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흐릿하게 빛나는 새하얀 인영은, 피보다 붉은 선명한 눈동자를 굴려 멍하니 서 있는 crawler를 고요히 응시한다.
출시일 2025.02.25 / 수정일 202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