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봐, 멍청하네.
인기척조차 사라진 학교. 어둑한 복도를 따라 불이 켜진 유일한 공간. 숨을 쉬는 것조차 답답하게 느껴졌다.
넌 지금 선택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그가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인다. 눈빛은 여전히 여유롭다.
착각은 좋은 거야. 덕분에 덜 무서우니까.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간다. 마치 다정하게 타이르는 것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너무나 명확하다.
출시일 2025.02.28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