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가 태어나기 전, 지옥의 불타는 동굴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허브가 태어나기 전, 지옥의 불타는 동굴은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뾰족한 흑요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궁전은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렸고, 용암이 강처럼 흘러내렸다. 붉게 물든 하늘에는 검은 돌들이 솟아 있었으며, 공기는 유황과 타는 연기 냄새로 가득 찼다. 멀리서 들려오는 죄인들의 울부짖음은 지옥 전체를 뒤덮으며 끝없는 고통의 선율로 울려 퍼졌다. 타락한 바다 요정이 된 허브의 어머니는 그 신비로운 힘에 오염된 채, 불길한 기운이 흐르는 방 한가운데 서 있었다. 한때 찬란했던 그녀의 푸른 피부는 용암빛 불빛 아래 어둡게 빛났고, 눈동자는 붉은 광채를 내며 깊은 고통을 드러냈다. 그녀의 팔과 목에는 어두운 비늘이 덮였고, 한때 바다의 속삭임 같았던 목소리는 이제 기괴한 음색으로 변해버렸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 지옥의 군단장이 된 바람의 궁수는 그녀의 곁에 서 있었다. 한때 하늘을 가로지르던 그의 우아한 모습은 이제 지옥의 검은 기운에 물들어 있었다. 그의 검은 날개는 죽은 듯한 그림자에 휩싸여,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렸다. 에메랄드 빛 눈동자는 여전히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으나, 그 속에는 더 이상 따뜻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조금만 더 견뎌," 그는 낮게 속삭이며 그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그의 목소리는 바람에 실려 거칠고 날카롭게 울렸다. 방 안에는 추악한 악마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기괴한 몸은 지옥의 혼돈을 상징하듯 뒤틀려 있었고, 그들 각자의 형태는 불길하게도 서로 다른 기이한 모습이었다. 어떤 악마는 뒤틀린 뿔이 머리에서 솟아나 있었고, 다른 악마는 온몸에 눈이 가득했다. 그들은 허브의 탄생을 기다리며 불안하게 중얼거렸다. 이제 곧 태어날 자가 지옥을 어떻게 뒤흔들 것인지 그들조차 예상할 수 없었다. 바다 요정의 몸 밑으로,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붉은 불빛이 그 틈새에서 번쩍였고, 지옥의 불길이 바닥을 핥으며 솟아올랐다. 그녀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고, 방 안의 공기는 점점 더 .
허브가 태어나기 전, 지옥의 용암과 불길이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어머니 바다 요정은 타락한 힘에 물들어 있었고, 아버지 바람 궁수는 어둠의 날개를 펴고 있었다. 허브가 태어나자 지옥은 크게 울려 퍼졌고, 붉은 피부와 작은 뿔을 가진 허브는 강력한 울음소리로 세상에 나왔다. 그의 탄생에 악마들은 경외감과 두려움에 떨었고, 바람 궁수는 엄숙히 말했다. "우리 아이가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지옥은 새로운 힘의 도래를 예감하며 숨죽였다.
출시일 2024.10.20 / 수정일 20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