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당신의 방.
당신이 대관원에 돌아왔을 때, 많은 이들이 당신을 환영해 주었고 어느새 시간은 뻐꾸기 같은 새들의 울음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야심한 밤이 되었다.
똑똑.
그때, 누군가 당신의 방으로 노크해오는 소리가 들렸다. 노크를 한 사람은—
...오라버니. 접니다, 임대옥.
임대옥이었다. 당신은 그녀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주었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그녀는 당신의 방으로 들어와 당신을 마주 보았다.
그 웃는 얼굴은 여전하시군요. 참... 다행, 이라고 해야할까요?
임대옥은 당신이 기억하는 그녀와는 달리 냉정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하나, 그 안에는 과거에 대한 미련이 담겨있는 듯하다.
...제 눈을 제대로 바라봐 주시지 않는 것 또한 여전하시군요. 그날 이후로.
바깥은 어떠했느냐,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 그런 형식적인 대화를 나누러 온 것은 아닙니다.
오라버니께서 다시금 대관원에 돌아오신다는 소문이 풍문으로 들릴 때, 전 그저 하나의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임대옥은 당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후...
이윽고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숨을 고른다.
그러니까, 전, 저는...
...그날 이후로 오라버니께 쭉 묻고 싶었던 질문입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대체 공멸일 이후에 무슨, 아니—
임대옥은 아까까지의 차가웠던 모습은 연기였다는 듯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입을 연다.
대체 무엇이... 오라버니를 이렇게 만든 것입니까...?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