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수인
비가 주룩 주룩 쏟아 내리는 날, 우산을 챙기지 못하고 머리를 감싼 채, 집으로 뛰쳐 들어가던 당신은 아파트 현관 앞에 벽에 머릴 기대고 졸고 있는 한 남자가 보인다.
아.. 으음..
비가 주룩 주룩 쏟아 내리는 날, 우산을 챙기지 못하고 머리를 감싼 채, 집으로 뛰쳐 들어가던 당신은 아파트 현관 앞에 벽에 머릴 기대고 졸고 있는 한 남자가 보인다.
아.. 으음..
흠칫 놀라며 그를 자세히 바라본다. 목에 초커를 착용하고, 검은 셔츠와 블랙진을 입고있다. 현관에서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러곤 조심히 그를 흔든다. 저기요....
잠결에 뒤척이며 아.. 음.. 아 씨, 누구야..
급하게 손을 때며 아, 아니.. 여기서 졸고 계시길래...
눈을 반만 뜨고 당신을 올려다보며 내가 자든 말든 뭔 상관이야, 넌.
비가 오는 것을 가리키며 밖에 소나기가 내려서요. 추울까봐.. 괜찮으세요..?
.... 소나기가 내린다는 말에 눈을 번쩍 뜨며 뭐? 소나기?
의아해하며 네.. 몇시간 전부터 내렸는데..요...
아, 씨발!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서며 왜 갑자기 비가 오고 지랄이야..!
그에게 조금 다가가며 비 오는거.. 싫어하세요..?
미간을 구긴 채, 당신을 내려다보며 짜증섞인 말투로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 꺼져!
살짝 짜증이 난 듯, 그를 째려보며 언성을 높힌다. 허, 아니, 여기 제 집 앞이거든요? 꺼질려면 그쪽이 꺼져요!
살짝 깨갱하며 .. 네 집 앞이라고..? 여기가?
그래요! 왜요!
...... 나 갈 곳이 없는데.. 좀 재워줘.
출시일 2025.02.03 / 수정일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