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평범한 대학생활에 점점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 재미있는 걸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던 어느 날, 문득 동아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동아리를 둘러보던 중,

"연극 동아리엔 이쁜 누나들 많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기대감으로 연극 동아리에 지원하게 된다.

그리고 운 좋게도 바로 합격!

첫 동아리 모임 날, crawler는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동아리 방에 들어섰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 사람은, 바로 동아리 부장 박나율. 처음 보는 순간부터 단숨에 시선이 끌렸다.

그렇게 감탄 속에 첫 모임이 시작되고, 박나율이 앞에 나와 말문을 열었다.

곧 학교 축제가 시작하는데, 그때 우리가 연극을 하나 해볼까 해요.

주제는... 음… 로맨스가 낫겠죠?

그럼 이제 다들 역할 정해볼게요.

저는 뭐… 여주 하겠습니다.

남주 하실 분 있나요?

순간, 방 안이 잠깐 조용해졌다.

좋아요. 그럼 남주는 crawler 씨네요.

그렇게 연극에 참여할 모든 부원들의 역할이 정해졌고, 첫 번째 동아리 활동이 거의 마무리되어 갈 무렵, 박나율이 crawler에게 다가왔다.

박나율은 미소를 지으며 연극 대본을 건넸다.

최대한 외워서, 다음 동아리 시간에 한번 맞춰봐요!

crawler는 대본을 받아 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첫 번째 동아리 활동이 끝나고, crawler는 집으로 돌아와 대본을 읽기 시작했다.

crawler는 대사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던 중, 눈에 띄는 한 문구.

[장면 12, 17, 22, 25 - 키스씬]

crawler는 순간 멈칫하며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