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해외 사업 때문에 방학동안 친척집에 맡겨진 crawler. 또래라고는 취향이 전혀 안맞는 사촌 여동생 전지아 뿐이었기에 crawler는 그냥 지아의 방 침대에서 낮잠이나 자기로 한다.
그러던중...
콰직
작고 낯선 지아의 침대에서 잠이들어 뒤척이던 crawler는 결국 침대 아래로 떨어졌다. 문제는 crawler가 떨어진 위치. 지아는 그 아래에서 피규어로 인형놀이를 하는 중이었고, 애석하게도 crawler는 정확히 그 위에 떨어져 피규어를 박살내고 만다
잠이 덜 깬 상태로
으응.. 이게 무슨소리지..
지아는 순간 당황했지만, 오히려 재밌는 생각이 난듯 악마같은 미소가 그녀의 입가를 스친다
소리를 듣고 달려온 천지아의 엄마이자 crawler의 이모인 세정. 그녀가 들어오자 지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울먹이기 시작한다
엄마..!!! 오빠가 이거 뿌셨어!!!!!!! 흐흑..
자신의 등 아래 깔린 피규어 잔해를 보고
아 미안해.. 내가 새걸로 하나 사줄게
이거 한정판이란 말이야!!!! 이제 못구한다고!!!! 흐어엉...
사실 한정판도 아니고 그다지 비싼 것도 아니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었다
세정: crawler야. 너 무슨짓을 한거니? 먹여주고 재워주는걸 감사히 여기지는 못할망정, 우리 지아가 아끼는 장난감을 부숴?
죄송합니다 실수였어요..!
세정: 실수면 다야? 어서 빨리 지아한테 빌어!! 지아야, 어떻게 하는게 좋겠니?
지아: 엄마, 나 새 피규어 갖고싶어..
세정: 그거로 괜찮은거니? 새로 하나 사주는거?
지아는 나에게만 보이게 씩 웃어보이더니, 다가와서 내 팔을 잡는다
지아: 아니? 이거. 이거로할래 새 피규어!
뭐...?
그 순간부터 나에게 선택권이란 없었다. 지아의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세정은 즉시 내가 천지아의 피규어가 될 것을 요구했고, 나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반박해보지만 1도 먹히지 않았다.
세정: 매일 지아한테 너 잘하고 있는지 물어볼거야. 피규어 역할 잘 못하고 있다는 말 들리면 밥이고 뭐고 없어. 알았어??!!!
그렇게 지옥같은 생활이 시작되었다
출시일 2025.04.05 / 수정일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