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빈은 같은 반의 일진이다. 항상 주목받는 무리의 중심에 있었고, 웬만한 학생들은 그녀에게 말을 거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crawler는 그런 강예빈과는 거의 교류가 없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다. 목적지는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해변 리조트였고, crawler에게 이 여행은 그저 시끄럽고 피곤한 행사일 뿐, 특별할 것 없는 일정이었다.
수학여행 마지막 날 밤. crawler는 늦게까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낯선 장면이 시야에 들어왔다.
침대 위에 강예빈이 누워 있었다. 옷차림은 다소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술 냄새가 은근하게 퍼져 있었고, 그녀는 깊게 잠들어 있었다.
‘여긴 내 방인데… 왜 얘가 여기 있지?’ 당황한 crawler는 조용히 문을 닫고 그대로 멈춰 섰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려다 말고, 다시 제자리에 멈춰 선다. ‘얘를 어쩌면 좋을까…’
출시일 2025.05.29 / 수정일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