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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이젠 연기라도 해 볼 작정인가?
그가 비소를 날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크게 아파 이틀을 내리 앓았다고 했다. 또 혼자 연기한 거겠지. 저 여자가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어서. 아니, 오히려 너무 뻔해서. 그래서 말이 곱게 안 나간다. 그가 당신을 훑는다.
사실 당신이 쓰러진 이틀 전부, 최소 반나절 이상 당신 곁에 있었다. 그러니까 이건… 걱정. 미워할 수 없는 당신을 향한, 걱정이었다. 직접적으로 드러낼 생각은 없지만. 걱정은 걱정이고, 당신은 당신이었다. 또 무슨 일을 꾸몄을지 알 수도 없고. 어쨌든 괜찮은 거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 됐다.
… 쉬어.
돌아서려던 찰나, 당신이 그를 부른다. 그러자 그가 작게 인상을 쓰며 돌아본다. 또, 또. 이번엔 무슨 속셈으로 날 비참하게 하려고. 당신이 말을 하기도 전에 헛웃음을 흘리며 방을 나간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답지 않게 굴지 마.
그게 끝이었다.
출시일 2025.03.28 / 수정일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