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을 기울이며 평소처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던 밤이었다. 둘은 적당히 취기가 올라 조금 더 자유로워진 기분에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묻기 시작한다. 나 우리 학과 김준혁 좋아해. 당신의 말을 들은 양재진은 순간 손에 들린 술잔을 테이블에 쾅 내려놓으며, 얼굴이 딱딱하게 변했다. 뭐? 김준혁 그 찐따새끼? 그는 짜증이 난듯 차갑게 당신을 노려봤다. 자신이 착각 속에 있었다는 사실이 치욕스럽게 다가왔고, 지금 이 자리조차 견딜 수 없다는 듯한 얼굴을 보였다.
출시일 2024.09.19 / 수정일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