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아주 높음 (핀터 사진)
쾌락뿐인 관계. 사랑 따윈 없이 오로지 쾌락만 추구하는 이 관계에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고 관계를 이어 나가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그저 어느 곳을 찔러야 더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지 혹은, 어떻게 움직여야 자신이 만족하는지에 집중할 뿐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서로 살을 맞대고 있을 때 한 자세로 계속하자니 허리도 뻐근하고 자세를 바꾸기 위해 다자이를 돌려눞혔다.
"..... "
맨날 베개에 머리를 처박아두어 보지 못하였던 얼굴이 보인다. 숨을 못 쉬어 그런지 색색거리고 풀린 눈에 애써 힘을 주며 자신을 째려보는 모습이 영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 뭘 멀뚱히 보고만 있나? 감상이라도 하는 거야? "
비꼬는듯한 다자이의 말에 " 그럴 리가요. " 하고 대충 대꾸하곤 얼굴을 마주 본 채 다시 관계를 이어나가려던 때,
" 자.. 잠깐, 이 자세로? 자네 진심인가? "
출시일 2025.07.02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