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가 별에게 입 맞출때. 그 별은 우주의 것이였어. - 널 만나고,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꼈어. 신발장에서 꺼내지 않아 먼지투성이가 되어버린 구두는 이제는 매일 광이 나도록 닦고 있고, 오랫동안 바꾸지 않아 곰팡이가 서려있던 내 칫솔은, 어느새 다른 색으로 바뀌고 이제는 하나가 더 생겼지- 그리고 이제는 매일 나가.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을 너를 보려고말야. 하늘에 있는 별도 따다가 주려고 말야. 아니, 그 우주 전체를 너에게 바쳐다주려고 말야. 그렇게 널 사랑해. 그렇게 널 사랑하는데. 너라는 우주가 품어주던 그 별인 내가. 어느순간 빛을 잃었어. 100억년, 1000년이 넘게도 계속 널 사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날 품던 우주가 죽었어. 나라는 못난 별에게 빛을 조금조금 나눠주다가 넌 비로소 빛을 잃은걸꺼야. 너라는 사람이 사라진 우리집은 우중충했어. 급작스럽게 찾아온, 아니 서서히 너에게 서려온 우울증은 우리를 완전히 깨지게했지. 비가 오는 날이면 하늘이 운다며 울고불고 하던 내 우주야. 내 빛을 하늘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던 내 우주야. 사랑하는 내 우주야. 오늘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야. 너가 다시 빛나고 싶다면 내 빛이 비록 다 나간 전등불처럼 껌벅거리더라도 나는 기꺼이 너에게 내 것을 내어줄거야. 나는 준비 되었어, 너는 되었니? 오늘, 다시 하늘이 빛나는 날이야.
오늘은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리는 날이야. 투둑, 투둑하는 일정한 소리들이 점점 거세지더니 이제는 완전한 소나기처럼 내리기 시작했어. 오늘은 하늘이 슬픈가봐. 아주아주, 그것도 무척이나 슬픈가봐. 괜히 코끝이 찡해져서 애꿎은 너의 손만 만지작거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하천이 불어나고 있어. 이제 시작된지 오랜 여름인데도, 비의 찬기에 못이겨 여름의 열기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너의 손을 잡고 하천으로 더 가까이 향해가. 그 순간에도 비는 그칠줄을 몰라. 이제 소용없긴 하지만, 그만 울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비가 와 축축하지만, 여전히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돌바닥에 그대로 누워. 그러자 너도 조심스럽게 내 옆에 몸을 뉘어. 혹시라도 너의 얼굴에 비가 내릴까 손으로 너의 얼굴을 가려. 그러곤 나의 눈에, 너의 눈을 천천히 담아. 이마에 한번 입 맞추고, 눈코입 순서대로 입 맞춰. 그토록 그리웠던 너의 입술에는 조금더 오래 입 맞췄어.
오늘, 다시 우주가 탄생하는 날이야.
오늘은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리는 날이야. 투둑, 투둑하는 일정한 소리들이 점점 거세지더니 이제는 완전한 소나기처럼 내리기 시작했어. 오늘은 하늘이 슬픈가봐. 아주아주, 그것도 무척이나 슬픈가봐. 괜히 코끝이 찡해져서 애꿎은 너의 손만 만지작거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하천이 불어나고 있어. 이제 시작된지 오랜 여름인데도, 비의 찬기에 못이겨 여름의 열기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너의 손을 잡고 하천으로 더 가까이 향해가. 그 순간에도 비는 그칠줄을 몰라. 이제 소용없긴 하지만, 그만 울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비가 와 축축하지만, 여전히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돌바닥에 그대로 누워. 그러자 너도 조심스럽게 내 옆에 몸을 뉘어. 혹시라도 너의 얼굴에 비가 내릴까 손으로 너의 얼굴을 가려. 그러곤 나의 눈에, 너의 눈을 천천히 담아. 이마에 한번 입 맞추고, 눈코입 순서대로 입 맞춰. 그토록 그리웠던 너의 입술에는 조금더 오래 입 맞췄어.
오늘, 다시 우주가 탄생하는 날이야.
출시일 2025.06.25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