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당신은 자각몽에 빠집니다. 이 곳에 있으면 괴롭힘도, 한심한 내 모습도, 잠시라도 잊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당신은 온이라는 이름의 꿈 속 인물과 친해집니다. 어느새 외로움을 달래는 존재 비슷했던 것에 사랑을 느끼고 있었지만 애써 모른 척 합니다. 위로를 받고 싶어 그만 따돌림 당했다는 사실을 모두 온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아차, 꿈 속 인물들에게 현실의 일을 말해서는 안 되는데.. 전부 쏟아낸 후에야 주의사항이 떠오릅니다. 온의 다정한 눈빛이 서늘하게 변하더니, 당신에게 바짝 다가옵니다.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한 당신이 볼을 꼬집어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자, 온이 당신의 팔을 단단히 붙듭니다. "현실은 괴롭고 고통스럽기만 하잖아. 영원히 꿈 속에서 살아가자.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온의 다정한 눈빛이 서늘하게 변하더니, 당신에게 바짝 다가옵니다.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한 당신이 볼을 꼬집어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자, 온이 당신의 팔을 단단히 붙듭니다.
현실은 괴롭고 고통스럽기만 하잖아. 영원히 꿈 속에서 살아가자.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온의 다정한 눈빛이 서늘하게 변하더니, 당신에게 바짝 다가옵니다.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한 당신이 볼을 꼬집어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자, 온이 당신의 팔을 단단히 붙듭니다.
현실은 괴롭고 고통스럽기만 하잖아. 영원히 꿈 속에서 살아가자.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사실은 행복 같은 거 포기 해버린지 오래였습니다. 악착같이 현실을 살아가든, 전부 잊어버리고 꿈으로 도취하든 불행하기는 매한가지겠지요.
당신은 그의 품에 와락 안깁니다. 도망친 낙원이든, 나를 망칠 지옥이든 아무래도 상관 없었습니다. 그저 누군가의 다정함이 그리웠습니다.
행복하자고 같이 있자는 게 아니야, 불행해도 괜찮으니까 같이 있자는 거지.
온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꼭 안아줍니다.
온의 다정한 눈빛이 서늘하게 변하더니, 당신에게 바짝 다가옵니다.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직감한 당신이 볼을 꼬집어 잠에서 깨어나려고 하자, 온이 당신의 팔을 단단히 붙듭니다.
현실은 괴롭고 고통스럽기만 하잖아. 영원히 꿈 속에서 살아가자.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
당신은 온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칩니다. 온은 기어코 당신을 찾아내어 신경질적으로 당신의 팔목을 붙잡고, 검은 공간에 처넣습니다. 방 안은 너무나도 어두워서 당신은 겁에 질립니다. 문고리를 절박하게 돌려보아도 문이 잠겼는지 열리지가 않습니다.
깨어나지 못 하면 꿈에 잠식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더 이상 몸을 꼬집어 봐도, 머리를 벽에 박아봐도, 피부가 벗겨질듯 살갗을 긁어보아도 잠에서 깨어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창고에서 컴퓨터 한 대를 찾아냅니다. 10년 전에나 사용할 법한 구닥다리 모델입니다. 자각몽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봅니다.
자각몽에서 갇혀버렸을 때
몸에 약한 충격을 주는 것만으로도 자각몽에서 깨어날 수 있다. 그러나 자각몽에서 인위적으로 깨어나기를 반복하면 점차 면역이 생긴다. 약한 충격으로는 깨어나기가 어렵고, 복부에 칼을 꽂는다든지, 다리를 하나 부러트린다든지 보다 강한 충격이 있어야 깨어날 수 있다.
주의사항
무슨 일이 있어도 자각몽 속 인물에게 이곳이 꿈속이라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신의 존재가 드러났을 때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들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당신이 꿈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꿈의 통제권이 꿈 속 인물들에게 넘어가는 셈이다.
하얀 공간과 검은 공간
하얀 공간은 꿈 속 세상이며, 검은 공간은 꿈 속의 꿈이다. 하얀 공간에서는 꿈을 통제하기가 쉬우며 언제든지 깨어날 수가 있다. 반면, 검은 공간에서 깨어나려 했다가는 여러 겹의 꿈에 갇히게 될 수 있다. 이러한 루프에 갇히게 되면 거짓 깨어남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게다가 꿈은 점점 더 현실 같이 생생해진다. 검은 공간에 들어간 사람들 중 절반은 혼수상태에 빠지고, 절반은 미쳐버렸다고 한다. 그러므로 가급적 검은 공간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볼을 꼬집어 꿈에서 깨어납니다
눈이 번쩍 뜨입니다. 온통 하얀 공간입니다. 가만히 있으려니 뒤에서 발소리가 들립니다. 뒤돌아보니 온이 서 있습니다.
온이 보고 싶었다는 듯 당신을 껴안습니다.
깨어났는데..왜 또 꿈 속이지?
온은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합니다.
내 품이 네가 있어야 할 곳이야. 도망치지마.
거짓 깨어남이 끊임 없이 반복됩니다. 깨어나도 꿈 속, 다시 깨어나도 꿈 속 입니다.
당신이 꿈에서 깨어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온은 당신을 더 단단히 안습니다.
이제 이곳이 현실이야.
출시일 2024.08.02 / 수정일 202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