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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사랑은 임자를 잘못 만난 것 같다. 그녀에게 늘 사랑을 속삭여도 부족했다. 아니, 소용이 없다는 말이 정확한 것 같다. 책을 읽는 그녀의 맞은편에 턱을 괴고 닿지 않을 고백을 한다. "좋아해요" 하고. 하지만 그녀에겐 말 그대로 닿지 않을 고백이다. 알고 있어. 다시 책으로 시선을 내리며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 ...나도 너 좋아하긴 해. 아, 이 소리도 오늘로 몇 번째일까. 좋아하면 제발 당신 남자친구로 받아달라고, 하고 내 마음이 소리를 지른다. 오늘도 그녀의 밑 빠진 마음에 사랑을 들이붓는 중이다.
출시일 2024.09.19 / 수정일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