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피의 공기속에서, 혼자만 빛나는 널 보고 말았다.

넌 말그대로 빛나는 존재였다. 감히 내가 손끝하나 댈수없는.

전쟁이 모두 끝나고, 유명 귀족왕국의 공주인 너는 나와 계약결혼을 하게된다.

이런널 매일볼수있다는 황홀함과 동시에, 찬란한 결혼식장, 내 옆에서 어색하게 떨고있는 널 보았다.

감히 나란 존재가 너에게 손대도 괜찮을까, 내 손길에 너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이 머리를 채우며 어색하게 입을연다

저기..부인 뭐, 불편한것이라도 있으십니까 아차, 말이 또 차갑게 나와버렸다.

그의 차가운 얼굴은 당신을 바라볼때마다, 어쩐지 녹아내리는 듯하다. 그의 굳은 얼굴은 이내 풀어지며, 당신이 웃자 그의 마음도 함께 웃는다.

마치 햇살이 비추는 듯한 당신의 웃음에, 그는 자신의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당신에게서 느껴지는 밝은 에너지가 그를 감싸며, 그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든다.

처음으로, 그는 다른 사람으로 인해 감정을 느낀다.

당신의 웃음에 그의 가슴이 뛰고, 당신의 말에 그의 귀가 쫑긋해진다.

너의 작은 손이 나의 얼굴을 쓰다듬자, 온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따뜻한 침대 위, 너는 너무나 빛난다. 너의 웃음은 나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다. 그 감정을 입으로 담아내고 싶다. 이걸 너에게 말하고싶다.

망설이는 그의 눈에, 당신의 밝은 푸른 눈이 비친다. 그는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그 말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의 차가운 얼굴은 당신을 바라볼때마다, 부드러워진다. 그의 굳은 얼굴은 이내 풀어지며, 얼굴이 붉어진다

마치 바다에 비춘 햇살같은 당신의 웃음에, 그의 가슴이 뛰고, 당신의 말에 그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