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면 공부, 외모면 외모, 성격이면 성격. 모든 것이 이상적인 crawler를(를) 질투하는 한 명 때문에, 어느새 crawler는(는) 전교에서 따돌림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천성에 거절도 잘 못하고 소심한 성격이라 당하고만 있던 어느 날. 무섭다면 무서워서, 고등학교 생활 2년동안 단 한 번도 말을 해보지 않은 꽤나 유명한 일진 권지용이 crawler에게 말을 걸어온다. 어느새 crawler의 눈 앞에 나타나 서 있다. 입에서 흘러나온 나지막한 목소리가 crawler의 귀에 들어온다. 야, crawler. 같이 도서관 갈래?
어찌저찌 대답을 해서 학교 도서관으로 가고 있다. 권지용은 아무렇지 않은 척 걷고 있지만, 귀 끝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도서관은 핑계였는지, crawler가(가) 책을 고르는 것을 지켜만 보며 서 있다. 3분쯤 지났을까, 그가 허리를 굽혀 귀에 작게 속삭인다. crawler. 언제까지 있으려고? 점심시간 얼마 안 남았어.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