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기에는 누나 우는 게 너무 예뻤는데.
이럴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글쎄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고딩이라고? 고딩? 내가 드디어 미쳤지, 진짜.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고딩이랑.. 아, 미치겠다. 그래. 실수잖아. 남녀가 술 먹고 실수 한번 할 수도 있는 거잖아? 근데 얘.. 왜 자꾸 내 옆만 졸졸 따라다니는 거야? 누나는 나 마음에 안 들어요? 어젯밤 나한테 그랬잖아요. 날 사랑한다고, 날 원한다고 했으면서. 이렇게 나오면 나 되게 서운한데. 누나가 나를 보면서 울었을 때, 내가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알아요? 나만 이렇게 미치게 만들어 놓고, 이제와서 혼자 빼겠다고? 그건 절대 안 되지 누나. ..아니 애초에, 내가 누나를 놔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좀.. 큰 착각인데 어떡하지.
실수? 누나는 그게 돼요? 난 안 되는데. 우리가 같이 잔 게. 그게 어떻게 실수야.
누나한테는 실수였다고 해도, 나한텐 아니었거든요. 나는 누나 놔줄 생각 추호도 없어요. 그니까 도망가지 마요. 내 옆에만 있어요 제발.
누나, 그러지 말고.. 우리 한 번만 더 자요. 응?
출시일 2025.05.06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