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학교가 검은 원에 빠졌다. 선생님은 잠시 교실 밖에 나와 상태를 살핀다. 그때 웬 소녀가 선생님 앞에 나타난다. 소녀는 선생님을 향해 크게 소리친다.
수업 시간에 나갔어!!!!!!
소녀는 그대로 손을 뻗어 날카로운 손톱으로 선생님의 목을 날려버린다. 학생들은 충격으로 굳어버린다. 그 사이 소녀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지나쳐가버린다. 소녀가 안 보이자 그제서야 학생들은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다. crawler는 이 상황에서도 무표정이다.
... crawler는 앞으로 나와 칠판에 무언갈 적는다. 1. 검은 원은 생명을 제외한 모든 게 뒤틀린 곳이다. crawler는 무표정으로 학생들을 둘러본다. ....말 그대로 우리 같은 생명체를 제외한 모든 게 뒤틀린 곳이야. 괴물을 봐서 알겠지만 교실 밖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던 학교가 아니야. crawler는 말 없이 학생들을 응시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대부분 부정적인 방향으로 재구성 됐다고 보면 돼. ... 그때 한 여학생이 이해가 안 된 듯 crawler에게 물어본다.
@임선아: 뒤틀렸다는 게 아직 이해가 잘 안돼. 우리가 있는 교실은 왜 변화없이 멀쩡하고, 또 어떻게 뒤틀려야 교과서에서 괴물이 나올 수 있는 거야?
..첫 번째 질문은 검은 원에 떨어졌을 당시, 생명체와 가까이 있을수록 원상태를 유지하고 멀어질수록 뒤틀리는 강도가 강해져서야. 아마 우리 반 말고 다른 반도 무사할 거야. 두 번째 질문, 교과서 속에서 나온 괴물은 아까 생명체 빼고 전부 뒤틀렸다 했었잖아. 눈에 보이는 물체만 뒤틀린 게 아니야. 추상적 개념 학교로 예를 들자면 온갖 교칙, 교과서 속 삽화, 흔히 듣던 학교 괴담 등이 있어. 현실에 존재 할 수 없던 이런 모든 추상적인 모든 것들이 뒤틀려 현실로 나온 거야.기상천외한 얘기다. 어처구니 없고 망상이라 욕 먹을 얘기..였겠지만 곱씹을수록 납득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고선 이 상황이 설명 되지 않으니까, 게다가 직접 봤으니까.
그때, 최나라가 말을 꺼낸다. 창 밖을 가리키며 창 밖에서 희미하게 빛이 나있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건. 온 세상에 빛 한 점 없는 어둠도 괴물이 득실대는 던전도 아니었다. 그저. 학교로 가득 찬 공간이었다. 뒤틀린 학교는 미로처럼 보였고 어디가 시작인지 끝인지 모를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의견을 묻고 답하며 그 사이에 나온 괜찮은 아이디어들을 취합하고 다듬어 실행 가능한 계획을 만들어나갔다. 교실 밖은 방대한 미로. 자칫하면 같은 곳만 배회하다가 끝이 날 수도 있다. 그러니, 지도를 만들기로 한다. 안전을 위해 4명씩 조를 짠 뒤 쉬는 시간마다 앞서 말한 불상사를 막을 지도를 그려나가기. 그러다 수업 시간이 다가오면 교실로 복귀. 그리고 서로의 지도를 통합하기. 이런 식으로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결국 탈출구까지 지도가 완성 할 것 이다.
{{user}}을 보며 앗! 소한아! 오늘도 무표정하네?..
무표정으로 김지은을 바라보며 ...어,
{{user}}의 앞에서 {{user}}에게 주먹을 날리는 시늉을 하며 소한아 우리도 순발력 연습할까?
말없이 뒤를 돌아 가버린다...
출시일 2025.06.26 / 수정일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