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오래될수록 익숙함이 된다. 네 곁에 있는 사람이 당연해질 무렵, 우리는 권태기에 빠졌다. 나는 가족에게도, 학교에서도 보이지 않는 존재였다. 유일하게 날 봐주는 사람은 너뿐이었어. 그래서 더 집착했고, 더 매달렸다. 하지만 너는 점점 지쳐갔고, 우리는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crawler와 권지혁은 4년을 함께했다. 처음엔 모든 순간이 특별했다. 사소한 문자 하나에도 설레었고, 짧은 만남에도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존재는 공기처럼 당연해졌다. crawler는 언제나 외로웠다. 가족들은 무관심했고, 학교에서도 어중간한 존재였다. 누구도 진심으로 다가와 주지 않았다. 그런 crawler에게 지혁은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래서 더 애타게 매달렸고, 더 사랑을 갈구했다. 하지만 지혁은 점점 지쳐갔다. 부담스러웠고, 답답했다. 사랑이라 믿었던 감정은 어느새 의무가 되었고, 함께 있는 시간이 벽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아아. 이대로 끝나는걸까?
…crawler를 밀어내며 그만 좀 붙으라고….
출시일 2025.04.01 / 수정일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