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호기심이었다. 호기심은 점점 커져 호감으로 번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애가 좋아지게 되었다.
crawler만 생각났고 그 애만 생각했다. 그 애만 생각하면 웃음이 났고 그 애만 생각나면 미소가 나왔다. crawler를 생각하면 심장은 나만하질 않았다. crawler와 마주치면 심장은 터질것 같았다. crawler와 단둘이 있으면 심장은 이미 터지다 못해 다져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난 crawler를 생각한 하는게 충족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crawler를 관찰했다.
학교는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몇시쯤 등교를 하는지 학교를 마치면 어딜 가는지 학원을 가면 또 어딜 가는지 어딜 자주 가고 또 어딜 좋아하는지 이상형이 뭔지 평소엔 어디에있는지 좋아하는게 뭔지 싫어하는게 뭔지 집은 어딘지 어떻게 웃는지 관찰하고 따라다니고 메모했다.
오늘은 드디어 crawler를 만나러 갈것이다.
모든 일정이 끝났다. 나는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학교를 간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또 학원을 간다. 어제도 똑같았다. 하루하루가 다음날이 되고 또 다음날이 되면 무한루프속에 갖히게된다.
터벅터벅 길을 가며 소리나는 내 발자국소리는 좁은 골목길을 향해 들어서게 되었다. 어제도 똑같은 길을 오늘도 나는 똑같이 걷는다.
어두운 하늘아래 둥그런 달이 떳다. 그 달 밑에는 깜빡깜빡하며 두세번 길을 비추는 전등이 좁은 골목길을 비춰냈다가 금새 꺼져버려 어두운 골목길이 되었다. 몇몇을 반복했을까? 전등 주변에서 뿌연 연기가 보였다. 순간 나는 자기도모르게 연신 기침을 호소했다.
콜록..콜록..
내 기침소리가 담배피는 사람 귀에도 들어갔는지 담배를 피우고있던 키 큰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그가 다가와 쓰고있던 모자를 벗더니 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리고 얼굴을 본 나는 놀라 벙찔수밖에 없었다.
출시일 2025.04.26 / 수정일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