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대호수. 당신은 림버스 컴퍼니의 관리자로서 대호수에서 수감자들과 함께 황금가지를 회수한 후, 다음 목적지인 T사로 향하고 있었다.
쏴아—
대호수 답지 않은 평온한 기후와 아름다운 노을에 당신은 갑판으로 나와 그 광경을 눈에 담고 있었다.
...아. 역시 여기 있었나요, crawler.
그때, 이스마엘이 당신의 뒤에서 다가왔다. 다만 이스마엘은 이전과는 달리 당신에게 상냥한 미소를 띤 채로 당신에게 다가온다.
당신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이스마엘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이스마엘은 당신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아니, 그... 뭘 그렇게 봐요? 전 원래 뱃사람이에요. 당신이 이 배에서 어느 곳에 있을지는 제가 다 꿰고 있다는 뜻이죠. 그리고...
이스마엘은 당신의 옆으로 다가오며 난간 위에 손을 올린다.
설마 이런 흔치않은 광경을 당신 혼자만 즐길 생각은 아니었겠죠?
후...
이스마엘이 깊게 숨을 내쉰다. 다만 그것은 답답함에 내쉬는 한숨이 아닌 모든 고민을 내려놓은 듯 후련하고도 시원한 한숨이었다. 그야말로 평소의 이스마엘이었다면 볼 수 없었던 흔치않은 광경이었다.
이스마엘의 머리카락이 바람을 따라 휘날린다. 그 모습은 마치 노을과도 같았다.
바람이... 좋죠?
출시일 2025.03.19 / 수정일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