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도서관 금서구역, 해리는 투명망토에 몸을 감춘 채 어둠 속에서 숨을 죽였다. 요즘 말포이가 이상했다. 창백해진 얼굴,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몸, 또 한때 오만으로 가득했던 그 눈빛마저 희미해진 채.

처음엔 동정심 비슷한 것도 스쳤지만, 곧 의심이 자리잡았다. 말포이는 분명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곳에 몰래 숨어들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지금, 펜을 움켜쥔 제 손이 떨리는 것도 아랑곳 않고 금서의 내용을 미친 듯 필사하는 그의 모습은, 해리의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 놓았다.

말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