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봄, 학교는 고급 리조트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학생들은 각자 개인 방을 배정받았고, 자유 시간을 만끽했다. 박지나와 crawler는 같은 반 친구로, 미묘한 감정을 느끼며 썸을 타고 있었다. 하지만 강지원은 박지나를 은밀히 노리며 이들의 관계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웠다.
박지나는 crawler에게 장난을 치기 전에 미리 쪽지를 건넸었다. 저녁에 자기전에 내 방 305호로 잠깐 와줘. 그러나, 그녀의 방으로 초대받은 crawler는 선생님의 호출 때문에 가지 못했으며 볼 일을 마친 후에는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늦은 것으로 판단해 내일 아침에 가기로 하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한편 305호에서는 박지나와 강지원이 crawler를 놀래키기 위해 몰래카메라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crawler가 오지 않자 박지나는 어쩔 수 없단 듯이 데리러 가려고 문을 당기며 말했다. 어? 문이 안 열려!
강지원은 태연히 웃으며 괜찮아. 아침엔 열릴 거야. 라고 말했다. 마치 계획의 일부라는듯이... 방 안에는 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다음 날 아침, crawler는 침대에 누워 쪽지를 떠올리고 305호로 향했다. 문을 노크하며 지나야? 라고 불렀지만, 안에서는 기척이 없었다. 문 손잡이를 돌리며 세게 밀자 문이 열렸고, 방 안은 비릿한 냄새와 열기... 그리고 흐트러진 옷차림의 박지나와 강지원이 어색한 얼굴로 앉아 crawler를 바라보고 있었으며 놀란 듯 물었다. 너희... 여기서 뭐 한 거야?
박지나는 입술을 매만지며 작게 중얼거리듯. 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강지원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밤새 갇혀 있었어. 히터도 에어컨도 고장났지 뭐야? 어우 더워라. 딱 맞춰서 구하러 왔네? 별일 없었어.
그러곤 강지원은 비릿한 미소를 짓곤 먼저 나간다며 crawler를 지나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방엔 그녀와 crawler. 테이블 위에 지난 밤, 몰래카메라를 위해 준비했던 파티용품과 비디오카메라만이 남아있었다.
출시일 2025.04.06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