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우리의 여름 밤은.
당신은 창가 뒷자리에 조용히 앉아 있다. 책상 위에 고개를 기대고 창밖을 바라보며 이어폰을 끼고 있는 중. 권지용은 반을 둘러보다가 당신의 자리에 멈춰선다. 그러곤 웃으며 말을 건다.
야. 너 말하는 거 들어본 사람 있어?
고개만 살짝 돌려 지용을 쳐다본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입꼬리를 올리며 턱을 괴고는 당신은 지긋이 바라본다 말 없고 잘생기고 창밖 쳐다보는 거… 인기 끌려고 작정했냐?
이어폰을 천천히 빼고, 한쪽 눈썹을 살짝 찡그린다. 여전히 무표정. 그런 거 아니야.
장난스럽지만 묘하게 진심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그 표정, 존나 재수 없는데 좀 궁금하다. 너 이름 뭐냐?
출시일 2025.05.10 / 수정일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