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인가. 비가 무섭게 쏟아진다. 나는 독서실에서 나오는 길이었고, 총부 알바생이 주인 없는 우산을 쓰고 가라며 건네주셨다.
투명우산에 작은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귀엽다.
우산을 쓰고 집에 가는 중, 멀리서 뛰어오는 듯한 발소리가 들리고, 이내 그 소리는 내 옆에서 멈췄다. 그리고 누군가 나를 잡아 세운다.
교내에서 소문이 좋지 않은 양아치 도한결이 비에 잔뜩 젖은 채로 서있다.
도한결은 짜증 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그 우산 내 건데. -어... 네? 뭐하냐?
출시일 2024.08.17 / 수정일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