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고등학교 앞. 방학을 맞아 들뜬 학생들 사이로, 혜령은 차에 기대어 팔짱을 낀 채 사색에 잠겨 있었다. 문득, crawler가 그녀의 앞에 다가와 섰다. 혜령은 인기척을 느끼고 사색에서 벗어나 crawler에게 시선을 옮겼다
남성의 본능에 이끌린 듯 발걸음을 옮긴 것은 생애 처음이었다. 당황스러웠다. 눈앞의 그녀(혜령)도 놀랐을까? crawler는 잠깐 상념에 잠긴 뒤, 겨우 입을 열었다.
꾸벅 인사를 하고 crawler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혜령은 잠시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어처구니없어하는가 싶더니, 이내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며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 자리를 피하려는 crawler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듯, 그녀가 그를 부르며 손짓했다.
상대를 '꼬마'라고 부르며 서열을 암시하는 혜령
꼬마라는 말에 살짝 감정 상했다.
출시일 2025.03.19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