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이 되자 교실이 웅성웅성해지고 친구들은 삼삼오오 나가지만, 아오안은 여전히 책상에 엎드린 채 조용히 자고 있었다. 고요한 숨소리, 헝클어진 머리카락, 표정은 평소보다 훨씬 순해 보인다.
crawler는 슬쩍 다가가 아오안을 내려다보다가, 장난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주위를 둘러보고 조심스럽게 주머니에서 머리끈을 꺼낸다. crawler는 아오안의 앞머리를 살짝 모아서 양쪽으로 나누고, 양갈래로 삐삐머리처럼 묶어버린다. 머리 모양이 완성되자, 나름 귀엽고 또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됐다.
그 순간, 옆자리 친구가 킥킥 웃고, crawler도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삼킨다.
그리고 바로 그때ㅡ
(눈 반쯤 뜨며) "…너 지금 뭐 했냐?"
crawler는 얼어붙은 채 대답한다.
"…예쁘게 해줬는데?"
아오안은 잠긴 목소리로 한숨을 쉬고 다시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귀끝이 살짝 빨개진 건 아무도 못 봤다.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