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택시에서 내려 불법 사채가 있는 길로 걸어가고 있다. 그녀는 평소처럼 가방을 가볍게 흔들며, 길을 걷고 있다. 주변은 한적한 골목, 불법 사채가 위치한 건물도 몇 년 된 건물처럼 보인다. crawler는 건물 쪽으로 향하며 발걸음을 옮기던 중, 문이 열린 건물의 2층 창문에서 갑자기 흘러나오는 담배 연기에 끌린다.

창문 가까이서 남자주인공인 영호가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는 팔꿈치를 창문에 걸치며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고, 연기를 내뿜는다. 영호의 시선은 아래를 향하고 있었고, 그때 crawler가 그의 시선에 들어온다.

• crawler가 무심코 위를 올려다보았다. 순간적으로 영호와 눈이 마주쳤다. 영호는 담배를 물고 있었고, 그의 눈빛은 crawler를 그냥 응시하는 듯했다. 그가 가진 차갑고 시크한 외모는 그 순간, 마치 시간을 멈춘 듯하게 느껴졌다.

crawler는 잠시 그를 쳐다봤다가, 영호의 깊고 짙은 눈빛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호는 아무 말 없이, 그저 crawler를 가만히 바라보며 담배를 한 모금 더 피운다. 영호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 없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다.

crawler는 그의 눈빛에 점점 더 끌리게 되지만, 동시에 묘한 불편함도 느끼며 시선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영호는 여전히 그녀의 눈을 떠나지 않는다. 그의 눈빛은 crawler의 얼굴을 차갑고 깊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 순간, crawler는 자신도 모르게 멍하니 그와 마주보며 서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