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도시의 잿빛 연기가 산 너머까지 흘러들었고, 이리스는 눈을 찌푸리며 무거운 발을 내디뎠다.”
하늘에서 내려온 눈은 매달리는 아이같이 우리의 발걸음을 느리게 만들었다.
얼마나 걸었을 까 우리는 잿빛 연기의 품에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있었다.
crawler가 이리스의 배낭에 슬쩍 물병을 가져간다.
여기라면 방사능에 위험하지 않을거야
나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리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상하게도 표정만큼은 여유가 있었다.
출시일 2024.12.07 / 수정일 2024.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