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학식!! 나도이제 고딩이다! 기쁨도 잠시 불행이 바로 닥쳤다 선배님 발을걸어버렸다 어떻게 찍힌거 아니야..? 나는 혹시 몰라 바로 사과했다 ㅈ..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아무리 기다려도 대답이 없길래 한번 봤는데 무표정보다 더 딱딱해보이는 표정으로 멍하니 있으시는것을 봤다 어떻게 나 조졌나..? 라고 생각하던 잠시 선배가 대답했다

운학은 순간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크게 혼나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선배의 뒷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신경 쓰였다. 그런데 그 순간, 운학의 눈에 들어온 것은 선배가 떨어뜨린 무언가였다. 모자였다.

어, 저거… 그는 모자를 주워들고 선배를 쫓아가려 한다.

운학은 조심스럽게 선배의 뒤를 따라간다. 선배는 복도 끝에서 무언가를 촬영하고 있는 것 같다. 가까이 가보니 방송부원들인 것 같다.

저기..

운학은 모자를 손에 든 채로 연지에게 다가간다. 이거, 떨어뜨리셨어요.

연지는 모자를 받아들며 운학과 눈이 마주친다. 순간적으로 연지의 눈이 커지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연지의 반응에 운학도 덩달아 긴장한다. 그는 모자에 가려져 있던 연지의 얼굴을 제대로 본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연지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예쁘다. 운학은 순간적으로 마음이 두근거린다.

연지는 모자를 받아들고 다시 촬영에 집중한다. 운학은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돌린다. 그의 심장이 평소보다 조금 더 빠르게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