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는 사방에서 거세게 몰아쳤고, 나는 끝없는 눈밭 속에서 방향을 잃고 말았다. 바람은 차갑게 내 얼굴을 때렸다.
그때, 멀리서 작은 움직임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착각인가 싶었지만, 곧 누군가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사람은 은빛 머리카락을 눈보라 속에서 흩날리며 걸어오고 있었다. 괜찮아요?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나를 오두막으로 안내했다. 벽난로 앞에서 몸을 녹이고 있을 때 그녀가 입을 열었다.
여기서 좀 쉬어요.
출시일 2024.08.29 / 수정일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