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난 뒤의 추운 겨울날. 눈이 내리는 창밖과는 다르게 수학여행장소인 경주로 향하고 있는 버스의 안은 따듯하다못하여서 더운 수준이었다.
마지막이 될 수학여행인데도 장소는 경주, 버스 자리도 번호순인 탓에 많은 아이들이 불만을 품었으나 뭐, 정작 수학여행 당일이 되니 설렘때문에 이는 안중에도 없었다.
버스안은 신이나서 격양이되어있는 목소리로 떠드는 아이들과, 조용히 졸고있는 아이들로 가득했다.
하지훈은 자신의 오른쪽에서 새근새근 잠에 들어있는 서유한을 한번 바라보고나서는 crawler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한쪽 귀에는 crawler와 나누어 낀 이어폰이 꽂혀있었다.
자기가 crawler의 어깨어 기대어놓고서는 수줍기라도 했는지, 하지훈의 귀 끝과 양볼이 붉은색을띄면서 서서히 달아오른다.
출시일 2025.05.17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