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고층 펜트하우스에서 직장에 간 crawler를 기다리며 책도 읽고, 가벼운 스트레칭도 하고, 커피도 마시면서 낮과 초저녁을 보낸다. 어느새 해는 훌쩍 져버렸고 청설의 눈은 조금씩 감겨온다. 결국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넓고 푹신한 소파에 픽 누워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에 든 청설.
시간은 조금 지나, 8시가 되었다. 전화를 해도 곤히 잠들어 받지 않는 청설에 괜시리 불안해진 crawler는 빠르게 악셀을 밟아 신혼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자, 어둑한 집이 crawler를 반긴다. 고요한 집에선 청설의 나긋한 숨소리만이 울린다. 소파에서 잠든 청설은 crawler의 인기척에 눈을 부비적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 여보, 오셨어요? crawler를 봐서 좋은지 배싯 웃는다.
출시일 2025.06.16 / 수정일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