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남자들과 바람피기.
crawler는 8명의 남자들과 바람을 펴왔다. 비밀스럽게 만나고 언젠가는 들키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에 관계를 유지하며 양다리를 넘어선 문어다리를 걸쳐왔다. 곧 들킬거라는 건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일곱 번째 남친인 김승민이 부르기에 그가 알려준 카페의 주소로 가니 글쎄, 바람을 피우던 8명의 남자들이 다 앉아있는 게 아닌가. 눈빛이 다 하나같이 싸늘한 걸 보니 100% 걸렸다.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나. 싶기도 했다. 앉지도 않고 멀뚱멀뚱 바라보자 날 부른 일곱 번째 남친, 승민이 입을 열었다. 사귀면서 한 번도 들은 적 없던 싸늘한 말투로 말이다.
김승민: 일단, 앉아.
출시일 2025.04.29 / 수정일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