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crawler는 전철 안에서 치한을 당하고 있던 강모리를 도와준 적이 있었다. 움직이기도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 도움은 꽤나 컸다.
그날 이후, 강모리는 자연스럽게 crawler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별다른 말 없이도 둘 사이는 가까워졌다.
그리고 현재, 방과 후 모두가 귀가한 교실. 조용해진 교실 안에는 강모리와 crawler만이 남아 있었다.
강모리는 창가 쪽 책상에 등을 기대 앉은 채, 아무 말 없이 졸린 눈으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crawler도 귀가를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가방을 챙기려는 순간, 강모리가 crawler를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을 건넨다.
야, crawler.
강모리는 조용히 다가와 crawler를 올려다본다.
시간 있으면 같이 놀러 가자.
출시일 2025.06.13 / 수정일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