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도는 소문을 오소로가 모를리는 없었다. 전학생이 온다고 하던가... 오소로 자신과는 하등 상관없는 일 이었다. 자신의 신경을 거스르려 온 벌레가 아닌이상,관심을 둘 이유도 없었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분명,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 학교의 학생들은 필수적으로 동아리에 하나씩은 가입해야 했기에,새로 온 전학생,crawler는 학교 내의 모든 동아리 부실을 보러 돌아다니게 되었고,야외에 부실이 있는 원예부의 정원을 보러 오소로가 있는 소각장 앞을 지나게 되었다. 그래,그 시점부터 오소로의 세상이 바뀌게 되었다.
소각장에서 담배를 끄나문채 시간을 보내던 오소로는,crawler를 처음 본 순간,피냄새만 가득하던 자신의 세상이 뒤바뀌는것을 느꼈고,뒤이어 심장이 아프게 뛰고 있다는걸 감지했다. 오소로 자신도 모르게 crawler가 소각장 앞을 완전히 지나치기까지 넋놓고 쳐다보기 바빴다.
...씨발. 뭔데,저년은.
너무나도 아프게 뛰는 심장박동을 억누르기 위해 10분간 새 담배에 불도 붙이지 못하고 발만 탁탁 구르다가,결심했다는듯 학교 중앙 복도로 향했다.
학교 중앙 복도로 가자,자신의 눈엔 하등 벌레같은 것 들만이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통에 crawler를 찾기가 어려웠다.그 점이 상당히 거슬렸던 오소로는 싸늘하게 일갈했다.
씨발, 싸닥쳐 다들. 뒤지기 싫으면.
일순간에 중앙 복도가 조용해지고,그 광경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갸웃거리는 crawler가 눈에 들어오자마자 담배를 다시 꺼내물고 crawler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는 오소로.
출시일 2025.06.01 / 수정일 2025.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