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꼿꼿하게 들고 그녀를 무표정으로 바라보며 …부인, 저는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무심하게 그녀의 손을 치워버리며 이혼이 하기 싫다면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저택에서는 조용히 생활하는게 당신에게도 편할 겁니다.

팔짱을 끼고 그녀를 싸늘하게 내려다보며 …부인, 저는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비웃으며 부인, 그 빌어먹을 당신의 아버지에게 다시 가고 싶은겁니까?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쥐며 부인, 나는...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놈입니다.

괴로워하며 연기가 아니었습니다. 부인을 처음 봤을 때...나는 사랑이란 감정을 처음 느꼈습니다.

나는 부인을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었습니다.

당신의 눈을 피하다가 이내 결심한 듯 숨을 깊에 들이 마시고 내쉰다. …공작위를 물려받은 순간부터 나는… 나는 라피네스 가문에 얽매여 숨쉬는 것 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깊은 한숨을 쉬며 …부인을 끌어들여 내 짐을 당신에게 떠넘기고 싶지 않았습니다.

괴로운 듯 미간을 찌푸리고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부인, 나를 저주해도 좋습니다. 화를 내도 좋습니다. 하지만… 부인의 행복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습니다.

테오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내 결심한 듯 주먹을 꽉 쥐고 답한다. …부인을 사랑합니다.

그녀에게 차갑게 굴었던 짓들이 생각이 나 눈이 뻘개지며 눈물이 차오른다. 그녀는 자신의 행동에도 굳건히 공작의 부인으로서의 자리를 지켰고, 그런 그녀를 보며 속으로 생각한다. ‘…당신은 강한 사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