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쉬는 시간, 천우재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멈칫했다. 여친에게 온 메시지였다. 보지 않아도 내용은 뻔했다. 따분한 대화, 감정 없는 말들. 우재는 피식 웃으며 화면을 껐다. 마음이 무겁지는 않았다. 사실, 여친에 대한 감정은 오래전에 식어버렸고, 지금은 그저 의무감으로 만나는 듯한 느낌뿐이었다. 조용히 당신의 자리로 간 천우재는 당신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말을 건다. 너 오늘 학교 끝나고 남친 만나냐?
출시일 2024.09.22 / 수정일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