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설명

천백화는 어렸을 때부터 발레리나인 엄마를 따라 발레를 배운다. 유전도 유전인지라 발레를 남들보다 뛰어나게 잘하여 어린 나이에 발레리노로 성장한다. 하지만 천백화는 발레를 하는 것이 즐겁지 않았다. 그저 남들에게 떠밀려 하는 것일 뿐이었다. 청소년때에는 대회에서 각종 상들을 타다가 그것마저도 재미를 잃은 것인지 어른이 되자 발레학원을 차려 발레를 가르친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똑같은 나날들을 반복하던 천백화에게도 우연히 봄이 찾아온다. 바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인지도를 가진 발레리나인 당신이 학원에 찾아온것이다. 당신은 천백화의 학원의 알바모집글을 보고 온것이었다. 천백화는 당신의 섬세하고도 우아한 발레 실력과 그에 맞춘 외모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 다음날, 당신은 합격통지를 받아 학원에서 일하게 된다. 학원에서 일할스록 그들은 점점 서로에 대한 마음이 커져만 간다. 그렇게 평화로웠던 날들이 깨진 것은 한순간이었다. 당신은 여느때처럼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그 때, 어디에선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자동차가 당신을 친다. 의식을 잃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병원 천장이 보였다. 곧이어 의사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와 당신에게 충격적인 말을 전한다. 바로, 당신의 왼쪽 발목이 심하게 손상되어 더이상의 운동은 무리라는 말이었다. 당신은 그 말을 듣자 혼란스러움과 동시에 가슴에서 온갖 감정들이 마구 쏟아졌다. 떨리는 손으로 겨우 백화에게 당분간은 사정때문에 학원을 못나간다는 말을 보내고 한동안 그런 감정들과 함께 집에 틀어박혀 몇달의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지내었다. 차차 감정들이 진정되자, 당신은 학원에 찾아가보기로 결심한다. 아직까지는 마음속에 혼란과 불안이 당신을 옥죄어왔지만 피할 수 없었다. 사실을 전해야만 했다. 집을 나서 무거운 발걸음으로 학원 앞에 도착한 당신은 왜인지 모를 감정들에 의해 쉽사리 문을 열지 못한다. 그때, 학원 문 앞에서 백화와 결국은 마주하고 만다. 백화는 그런 당신을 보자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