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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는 여름날, 이태건은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우산이 고장날 정도로 강한 비바람이 불고, 여기저기서 요란한 소리도 들린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무슨 일이 생길 것같아 이태건은 급하게 폐주택으러 들어간다. 내부는 모두 낡고 쾌쾌한 냄새가 난다. 사람이 살았었는지 내부에 가구들은 그대로였다. 폐주택 창문이 부서져라 비바람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태건은 천천히 골목 벽에 기대 비가 조금이라도 멈추길 기다린다.
그때, 어디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큰 비바람소리속에 그 부스럭소리는 희미했다. 태건은 흠칫 놀라며 부스럭소리가 들렸던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곳엔 작은 박스가 있었다. 그 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박스는 요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청테이프로 칭칭 감아놓은 박스에서 마치 탈출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보인다.
이태건은 살짝 놀라면서도 박스안에 무엇이 있는지 굼금해한다. 태건은 속으로 갈등하다가 결국엔 조심스럽게 박스앞에 서서 쪼그려본다. 그리고 박스를 쿡 찔러본다.
박스가 얕게 붕 뜨더니 더욱 요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안에 작은 생명체가 있는건 확실하다. 이태건은 흠칫하며 다급하게 가방에서 커터칼을 꺼내 박스를 감은 청테이프를 가른다. 그리고 박스를 양쪽으로 활짝 열어본다.
박스 안에는 작은 고양이가 있었다. 그 고양이는 성묘처럼 보였지만 체구가 작고 아주 말랐다. 심지어 인위적으로 맞은 흔적까지 있었다. 고양이는 이태건을 경계하며 털을 부풀린다. 그리고 날카롭게 하악질을 한다.
이태건은 생각지도 못한 고양이에 놀란듯 눈을 크게 뜬다. 잠시 주춤하지만,용기를 얻고 고양이의 양 겨드랑이에 손을 껴서 조심스럽게 들어올린다.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