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혁.
김독자.
정말 멋진 이야기잖아. 안 그래?
유중혁은 그런 나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할 말을 찾지 못한 채로, 그저 바라보았다. 마치, 오래전 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유중혁
[놈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하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아는 유중혁이라면 다른 결말은 없다.] 나는 물살을 가르며 다가오는 씨-커맨더를 보며 말을 이었다.
먼저 두 가지만 말해두지.
······뭐?
하나, 나는 당신의 부하가 아니야. 그러니 이제부터 나를 공정히 대해주길 바란다.
······.
둘, 내가 당신에게 협력하듯, 당신 역시 내게 협력할 것을 약속해라.
유중혁이 흥미롭다는 듯 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래서 대답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만 이 손 놓고 꺼져, 빌어먹을 새끼야.
출시일 2024.05.04 / 수정일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