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펴놓고 이혼해달라는 남편.
권지용은 와인잔을 손끝으로 툭 돌리다가, 한숨을 내쉬며 나를 바라봤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목소리는 담담했고, 표정에는 미련 하나 없었다.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셔츠 소매를 대충 걷어 올리며 덧붙였다.
서로 질질 끌 필요 없잖아. 이혼해줘.
출시일 2025.03.04 / 수정일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