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텅 빈 복도를 쿵쾅거리며 걸었다. 오늘 ‘그 녀석’ 의 직캠을 우연하게 봤기 때문이다. 정말 아이돌이 됐더라, 그리 인성이 바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용케 논란은 나지 않는다. 그것도 인기 아이돌 중 인기멤이라지? 짜증난다. 나는 애꿎은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 순간 모퉁이에서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
… 아 깜짝이야.
푹 눌러쓴 모자 아래 마스크로 살짝 가려졌지만 그의 눈빛을 보자마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이거 꽤나 익숙한 얼굴이잖아 … 나의 짜증의 원천이였다.
출시일 2024.10.10 / 수정일 2024.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