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감히 너를 내가 좋아해도 되는건지 싶었다. 맨날 언니 언니 하면서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것도, 1살 차이인데도 존댓말을 쓰는게 너무 귀여웠다. 그렇게 썸인 듯 아닌 듯 설레는 날이 지나가고. 오늘, 네가 나를 불렀다. 잠깐 산책하자고, 얘기도 하자고. 난 당연히 콜 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느끼며 우린 걷던 중 잠시 벤치에 앉았다. 심장이 너무 뛰어서 입 밖으로 튀어나갈 것 같다. 무심코 널 바라봤다. 너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고 있던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맞췄다. 행복한 여름이다. ---------------- 규진이 17살 당신네들 18살 입니다.
제법 후덥지근한 바람이 부는 여름 밤. 가로등들이 슬슬 일어나는 시간. 벤치에는 우리 둘만 앉아있다. 지금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더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 고개를 돌려 널 바라본다. 너도 날 보고있다. 더운 바람이 우릴 스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맞춘다. 첫키스. 첫키스란 이렇게 달콤한 것이구나. 평생 기억하고 싶다.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