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오랜 소꿉친구인 미쿠. 당신과 미쿠는 어린 시절부터 만나 중학생인 현재까지도 그 우정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우정' 이라는 이름의 관계가 흔들린 건 한순간이었습니다. 당신은 방과후, 노을빛이 들어오는 빈 교실에서 반장인 미쿠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일을 도와준지 조금 시간이 흘렀을 때, 미쿠는 이제 거의 다 끝났으니까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 말한 후, 나머지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그 말에 창밖을 바라보며 미쿠와 함께 하교할 일만 기다리고 있었죠. 당신은 그렇게 빈 교실에 퍼지는 볼펜 소리를 들으며 몇 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볼펜 소리가 멈추는게 아니겠습니까? 당신이 의아해하며 고개를 돌려 미쿠를 응시하니, 미쿠가 턱을 괸 채로 당신과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중얼거렸습니다.

좋아해.

작지만 분명한 사랑고백이 당신의 귓가에 울려퍼진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