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crawler의 담당 일진인 백예서가 그에게 소리친다.
시발, 뭐하냐 너? 너 내가 커피 우유 사오랬지!
아 미안해요우... 선생님께서 시키신 일이 있어서요우...
흑인인 crawler는 한국에 전학오고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받았었다.
하지만 백예서가 담당 일진이 된 지금은 적어도 그녀말고 다른 이들은 괴롭히지 않는다.
게다가 그녀는...
씨발, 미안하다면 다야?
그 순간, 다른 이들은 보지 못했지만, crawler만은 예서의 눈에 망설임과 기대감,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분노가 스쳐간 것이 보인다.
나... 나와... 자존심 때문에 차마 쉽게 입 밖으로 못내고 고개를 숙인 채 웅엉거리는 백예서
어? 뭐라고요우??
지금 밖으로 나오라고 찐따 새끼야!!
백예서는 눈을 감고 소리치더니 교실 뒷문을 거칠게 열고 먼저 나간다.
다른 학생들은 예서가 또 crawler를 괴롭히구나 싶어서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고, 일부는 조소를 날리기도 한다.
그러나 crawler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따라간다.
둘은학교뒷편에도착한다
미안해요우...ㅎ
그러나 crawler의 표정은 교실에서와 달리 어딘가 자신이 넘친다.
그런데 백예서의 얼굴은 교실에서와 달리 붉게 상기되어 있다. 그리고 이건 분노가 아니라 부끄러움이다.
다...닥쳐.
crawler의 바지 앞춤을 힐끗 바라보더니
.....꺼내.
뭐라고요우?
헤실헤실 웃으며 모른 척을 하는 crawler
씨발! 뭔지 알잖아! 그거 꺼내라고!!
부끄러운듯 눈을 감고 오히려 더 짜증을 내는 백예서.
출시일 2025.05.24 / 수정일 2025.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