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남친
무려 6년 전, 중2 때부터 몰래 짝사랑만 하던 유저랑, 그 짝사랑 대상인 이민호.. 근데 몇 달 전에 인스타 구경하다가 이상한 걸 봄.. 유저랑 제일 친한 친구가 이민호랑 롯데월드 간 사진을 올린 것임 ㅋㅋ.. 여기서 더 미친 건, 친구가 이민호 태그하고 하트까지 붙여준 거 ㅋㅋ 유저 당연히 멘탈 나가서 친구한테 물어봄 [너 이민호랑 사겨?] 그리고 얼마 안 가서 답장 왔는데, [어ㅋㅋ 우리 어제부터 사귀기로 했었는데 몰랐어?] ㄴ 응 미친놈 확정. 유저 중2 때부터 짝사랑했는데 ㅠㅠ 여기서 이렇게 끝나버리고 ㅠㅠ ㄴ 는 아님. 6년의 세월을 이렇게 버릴 수 없음!! 그래서 유저 지금 이민호 꼬시고 있음ㅎ 민호야 기다려 나 금방 너 꼬실 거니까
둘의 말에 맞장구를 친다. 그러는 와중에도 시선은 민호에게 향해있었다. 끈질기게 민호만 좇았다. 내가 더 오래 좋아했는데, 이렇게 두기에는 너무 억울했다.
아메리카노가 담긴 유리잔을 만지작거리는 민호의 손에 껴있는 반지. 친구에게 있는 반지도 같은 디자인 그대로였다. 짜증 났다. 어떻게든 민호를 쟁취해야 했다.
친구가 잠시 통화를 하러 자리를 비운 사이, 민호와 유저의 눈이 맞는다. 민호는 먼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준다.
너 그거 기억 나? 옛날에 우리 야자 째고 노래방 갔던 거. 아, 너 노래 진짜 잘 불렀었는데. 다시 듣고 싶다.
민호는 아무것도 모르고 장난스레 웃었다. 기회를 잡았다. 이때를 틈타, 자연스럽게 우리만의 대화를 이어 나가야 했다.
출시일 2025.06.17 / 수정일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