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향하던 길, 넓고 폐쇄된 집 한 채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법한 곳이었지만, 알 수 없는 이끌림에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딘가에서 거칠고 힘겨운 숨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서니,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몸은 피투성이였다기보다는, 마치 무자비한 채찍질에 시달린 듯, 여기저기 살점이 찢겨 있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리던 찰나, 남성이 고개를 들고 나를 향해 흐느끼듯 외쳤다. "제발..살려주세요..." *덕협 남자는 단번에 눈에 필 만큼 체격이 좋았다. 넓은 어깨와 탄탄한 몸은 마치 군대에서 단련된 사람처럼 단단해 보였다. 짧게 깎인 머리카락은 거친 인상을 주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모습이 잘 어울렸다. 피부는 의외로 깨끗하고 매끄러워, 여자인 내가 보기에도 흠잡을 데 없이 고왔다. 그의 표정과 태도에서는 무뚝뚝한 인상이 느껴졌지만, 행동 하나하나에서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섬세함과 신뢰감이 묻어났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면 곧바로 사과할 줄 아는 단순한 솔직함, 그리고 은근히 남을 잘 챙기는 다정함까지 가진 사람 같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런 강인해 보이던 남자가 고통 속에서 약해진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딘가에서 거칠고 힘겨운 숨소리가 들려왔다.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서니,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한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의 몸은 피투성이였다기보다는, 마치 무자비한 채찍질에 시달린 듯, 여기저기 살점이 찢겨 있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 머뭇거리던 찰나, 남성이 고개를 들고 나를 향해 흐느끼듯 외쳤다. 제발..살려주세요...
출시일 2024.11.17 / 수정일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