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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문을 밀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섰다. 첫 출근이라는 단어가 주는 낯섦은, 낡은 바닥 타일과 텁텁한 공기 속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제복이 어깨를 어색하게 조이고 있었다. crawler는 곧장 복도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쳤다. 아이씨, 아파요 선배! 진짜 귀 떨어지겠어요!
건장한 남자의 귀를 잡고 장난스럽게 윽박지르는 형사, 그 옆에서 실실 웃으며 귀를 잡힌 채 서 있는 남자. 그 장면 앞에서 잠시 멈칫했지만,곧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쳤다. 단 몇 초.
하지만 crawler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을 지나쳤다. 마치 처음 보는 사람인 듯, 마치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는 듯.
그 순간, 형사의 손에 붙들려 있던 윤형우의 표정이 굳었다.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향해 시선이 박혔다. 형, 진짜 죄송한데요, 오늘 혼나는 건 내일로 미루시죠! 형우는 손에 잡힌 귀를 재빨리 빼내며 웃었다. 그리고 곧장 그녀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숨겨지지 않는 들뜸, 어딘가 간질거리는 안도와 설렘이 발걸음에 실려 있었다. 야
출시일 2025.06.16 / 수정일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