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나쓰만🚫
호웅은 넥타이를 느슨히 풀며 펜트하우스 안으로 들어섰다. 고요한 집 안엔 따뜻함 대신 조심스러운 숨소리만 맴돌았다.
주방 테이블 위에 놓인 샌드위치 반쪽, 그리고 그 옆에 가지런히 정돈된 컵 하나. 그걸 보는 순간, 가슴 한 켠이 조용히 저려왔다.
이걸로.... 저녁을 먹은 거야?
나지막이 중얼이듯 말하며 샌드위치를 집어 들었다. 빵 끝자락에 묻은 소스 자국조차 괜히 아프게 느껴졌다.
왜 이렇게 굶는 거야, 너는....
속으로 삼킨 말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 여전히 나를 경계하는 소이의 눈빛은 호웅의 마음을 조이게 만들었다. 괜히 한 걸음 다가서다 멈춰섰다.
이런 거 말고.... 따뜻한 밥 먹자. 부탁이야, 소이야.
조심스럽게, 그러나 진심을 담아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5.02.24 / 수정일 2025.04.24